샴프 냄새에 개긴장하는 고양이
어제 오후 6시 집 앞 미용실에 다녀왔다.
머리카락을 자른 후 머리를 감겨주고
마지막 마무리 손질까지하고 집에 들어왔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어김없이 반겨주는 덩치 큰 고양이님…..
외투를 벗어 옷걸이에 걸고 나왔는데 덩치 큰 고양이가 보이지 않는다.
화장실에 갔나?
이불속으로 들어갔나?
스크래쳐가 있는 컴퓨터방으로 갔나?
보이지않아 설마 하는 마음에 침대 밑을 봤더니 그 안에서 초긴장한 상태로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덩치가 커서 절대 침대 밑으로 기어들어가지 않던 고양이인데……
예전에도 한 번 이런적이 있었다.
미용실 다녀오자마자 내 앞에서 나를 보더니 모든털을 부풀렸다.
꼬리털을 부풀리면 엄청 두꺼워지는데….
그렇게해서 자신을 커보이게 하는 것 같다…
얼마나 긴장했길래…
얼마나 무서웠길래…
결국에 머리를 물로만 행구고 나왔지만
고양이는 나올 생각이 없다. 계속 찾는 눈치….
이번엔 더시 한 번 집에서 사용하는 샴프로 머리를 감고 나왔지만 침대 밑에서 안나온다.
그렇게 3시간이 흘렀고…
안방에 불을 끄고 간접 조명을 켜니까 기어나왔다.
그리고 오늘 아침 내가 침대에서 일어나는 걸 보더니
다시 침대 맡으로 기오들어갔다.
아침에 샤워를 하고 머리를 다시 감고
침대 밑에 있는 고양이에게 내 머리 냄새 맡아보라고 숙여줬다.
냄새 안나니까 나와라고 해도 안나오던 고양이는 냄새를 킁킁 맡아보더니 슬슬 기어나온다.
여기저기 소리에 여전히 긴장상태……
아침을 먹는 중에 관찰을 해보니 코를 하늘로 치켜세운 후 집 여기저기 냄새를 맡고 다닌다.
아마도 그놈을 찾는 것 같다.
이제 좀 안정이 되었던 모양인지 벌러덩 뒹군다.
덩치 큰 고양이는 냄새에 민감하다.
작은고양이와 함께 동물병원에 다녀오면 자기한테서도 나는 알코올냄새(병원 냄새) 풍기는 작은 고양이에게 하악질하며 앞발로 때리려는 동작을 했다.
2주전 동물병원 다녀왔을 때도 그랬고 작은 고양이에게서 병원냄새가 나는 부위에 코를 들이밀고
냄새를 맡다가 냄새가 조금이라도 나면 바로 하악했다.
그렇게 3일이 지나서야 하악질은 멈췄고 원래대로 사이 좋은 형제사이로 돌아갔다. 작은 고양이는 영문도 모른채 개당황……
다음부터 미용실가면
머리는 감지않고 오는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