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집 옥상엔 꿀벌집이 있다.
지금은 3개 남아있다.
아버지께서 키우시는 한봉인데
매년 엄청난 꿀이 나온다.

벌이 새끼를 낳아서
벌집이 여러 개 생기는데
이때가 되면 벌집이
옥상에 15개가 넘는 경우도 보았다.


아침에 일어나 옥상에 올라와
벌통 앞에 앉아서 멍하니 벌집을 오가는
벌들을 구경했다


가만히 앉아서 벌들을 보고 있으면
벌통을 향해 전력질주로 날아 오는 벌들이
등 뒤에서 나를 발견하지 못하고
부딪히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그런 벌들이 엄청 많다
나를 못 본 것인지 발견하고 피하기엔
너무 늦어서 부딪히는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엄청나게 등 뒤에서 부딪힌다.

하지만 너무 오래 방해하고 있으면
쏘인다.

옆으로 좀 피해서 앉아서 보면
벌들이 엄청난 속도로 날아와
벌집 입구 바로 앞에서
사뿐히 내려앉아 들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신기할 따름이다

전투기도 바다 위 항공모함에 내려앉을 때 보면
천천히 내려와
비행기에 바퀴가 닷는 순간 고리 같은 걸로 비행기를
걸어서 멈추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벌은 어떻게 저런 속도로 와서
한순간에 사뿐히 내려앉는 것일까?


벌 집 앞에서는 항상 많은 벌들이 보초라도 서는 것처럼 나와있다
가만히 보고 있으면
벌들이 얼마나 열심히 일하는지 보인다.
때론 불청객이 찾아온다
바로 말벌이다
말벌이 꿀벌을 잡아가는데
한 번씩 잡아주지 않으면
엄청 많은 말벌들이 사냥을 온다


오늘 아침에 말 벌 2마리를 파리채로 때려잡았다
말벌이 찾아오면 벌집 앞은 엄청나게 분주해지는 모습이 관찰된다
그렇게 어느덧 벌 멍한지 30분이 가는 줄도 몰랐다.
기회가 된다면 벌 멍을 추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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